지난해 추석 귀성·귀경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민족 대이동의 시기인 추석이 다가왔다. 올해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평년과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여파로 이동 인원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추석연휴 이동인원은 2759만명으로, 지난해(3215만명)보다 14.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루 평균 이동인원도 지난해(643만명)보다 28.5% 줄어든 46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귀성객 대부분이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이용하면서 고속도로 혼잡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휴기간 교통수단으로 자가용을 이용하겠다는 답변은 91.4%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평년 추석 연휴 자가용 이용 84.4%보다 7% 포인트(p) 높은 수치다.

고속도로가 가장 혼잡한 시간은 귀성·귀경이 혼재된 추석 당일(10월 1일) 오후 2~3시와 귀성이 본격화된 추선 전날(9월30일) 오전 9~10시로 관측됐다.

귀성객의 22.3%는 추석 전날인 9월 30일 오전에 출발한다고 답했으며, 이어 추석 당일인 10월 1일 오전이 18.6%로 뒤를 이었다. 10월 1일 오후는 13.3%, 9월 30일 오후는 7.9% 순으로 귀성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됐다.

귀경은 10월 3일 오후에 20.1% 출발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10월 1일 오후(18.7%), 10월 2일 오후 (17.0%), 10월 4일 오후(13.9%)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추석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귀성·귀경객은 통행료를 정상적으로 수납해야 한다. 앞서 정부와 한국도로공사는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해왔다. 통행료 감면액은 매 명절마다 5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추석연휴 기간은 정부가 정한 ‘특별 방역기간’으로 설정되면서 통행료 면제 혜택이 사라졌다. 이번 명절 통행료 수납은 지역 간 이동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통행을 억제하기 위해 이뤄진 정부 조치다.

한국도로공사는 명절기간 수납한 통행료 수입을 방역활동에 최대한 활용하고, 남는 수입금은 공익기부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 방역인력 및 방역물품 지원 △영업소 방역지원 및 감염예방 시설개선 등 고강도 방역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 추석연휴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를 할수 없다. 휴게소 실내 식당은 좌석 운영을 하지 않는다. 음식은 간편식인 테이크아웃 제품만 판매한다.

도로공사는 “이동 중에 휴게소를 방문하는 고객은 사전에 먹거리를 준비하거나, 휴게소에서 구입한 먹거리를 차 안에서 취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고객 밀집도가 높은 실내 매장과 화장실에는 방역 전담 안내요원이 배치된다. 고객들은 밀집장소에 들어가기 앞서 발열체크를 받고 출입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도로공사는 고객이 휴게소별 가상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출입내역이 체크되는 ‘간편 전화 체크인’ 시스템과 QR코드 관리를 운영할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존 명절에 진행됐던 고속도로 휴게소 차량정비 서비스는 올해 모두 취소됐다. 지난해 추석에는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이 주요 휴게소에서 무상 차량 점검 및 경정비를 제공했지만, 올해는 운전자가 장거리운전에 앞서 미리 점검을 해야한다.

만약 고속도로 내에서 차량고장이나 타이어 문제, 사고 발생 시에는 한국도로공사의 긴급무료견인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한국도로공사의 긴급견인서비스는 고속도로에서 고장 또는 사고로 2차 사고가 우려되는 소형차(승용차, 16인 이하 승합차, 1.4톤 이하 화물차 등)를 가까운 휴게소, 영업소, 졸음쉼터 등 안전지대로 견인해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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