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파리바게뜨 이어 AK플라자 등도 합세

사진=CJ푸드빌 제공
[데일리한국 이하린 기자] '구독 경제'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베이커리 구독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지난 7월부터 월간 구독 서비스를 론칭해 직영점 9곳에서 운영 중이다. 월 구독료를 내면 프리미엄 식빵, 모닝세트, 커피 등 3종을 정상가보다 50~80% 낮은 가격에 주기적으로 즐길 수 있다.

제품 3종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반복 구매율이 가장 좋은 것들로 선정했다. 론칭 이후 뚜레쥬르의 해당 제품군 매출은 30% 이상 급증했으며, 구독 제품 수령을 위해 매장 방문 시 추가로 제품을 구매하는 부가 매출 역시 늘었다.

뚜레주르 관계자는 "빵과 커피를 주기적으로 즐기는 고객들이 많아 가격 혜택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가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SPC그룹 제공
SPC그룹 파리바게뜨도 지난 7월 커피&샌드위치 세트를 한 달 동안 매일 제공하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반복 구매율이 높은 커피와 샌드위치 세트에 한해 시범 운영 중이다.

종류는 '파리의아침 구독권'과 '커피 구독권'으로 나뉜다. 파리의아침 구독권을 구매하면 쉬림프 토마토 포카챠, 그릴드 치킨 포카챠, 베이컨에그 토스트 등 12종의 포카챠·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 세트를 즐길 수 있다. 커피 구독권으로는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아메리카노를 구매 가능하다.

사진=AK플라자 제공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AK플라자는 이날부터 분당점에서 베이커리와 커피 구독 서비스를 함께 선보이기 시작했다.

분당점 지하 1층 '라롬드뺑' 매장에서는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베이커리 구독권을 4만원에 판매한다. 이를 구매하면 다음 달 5~31일 4000원 이하의 빵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매일 가져갈 수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모바일 앱에서 잔여 서비스 횟수 및 사용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이 높다"며 "앞으로 구독 서비스 범위를 다양하게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롯데온은 이달 초 롯데백화점 베이커리 브랜드 '여섯시오븐'의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매장을 방문해야 구매가 가능했던 상품을 매장 방문 없이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정기구독 상품은 딸기 식빵, 무화과 오랑쥬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기를 끈 제품 위주다. 한 달 기준 주 1회씩 총 4번 받아볼 수 있으며, 개별로 구매할 때보다 10% 저렴한 가격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빵 구독 서비스를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했다. 올해 초부터 월정액 모델을 도입한 신세계는 기존의 타임스퀘어점 외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광주점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구독 가능한 브랜드도 1개에서 5개로 늘리고, 카페 2곳의 음료 구독도 시작했다. 베이커리 정액권을 구매한 고객은 각 빵집을 직접 방문해 인기 제품 중 1개를 매일 가져갈 수 있다.

신세계 측은 베이커리 월정액 서비스로 집객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빵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타임스퀘어 메나쥬리의 베이커리 구독자 수는 지난달 기준 오픈 초보다 60%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흐름에 가치 소비가 더해지면서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업체마다 락인효과(이용자를 묶어두는 것)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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