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유찰 이례적…공사, 23일 재공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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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 사업권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이 또 다시 유찰됐다. 코로나19로 면세점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신라·현대가 입찰에 포기하면서 롯데·신세계가 참여하는데 그쳤다. 중소·중견기업은 그랜드면세점만이 응찰했다.

22일 면세업계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마감된 인천공항 T1 면세점 사업권은 모두 유찰됐다.

T1 면세 사업권이 유찰된 건 지난 1월 첫 번째 입찰 이후 두 번째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업체수가 부족해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전 사업권이 유찰됐다"며 “23일 재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입찰 대상은 지난 1월 1차 입찰 8개 사업권 중 유찰된 6개 사업권 33개 매장이다. 대기업 사업권인 DF2·3·4·6,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인 DF8·9다. 지난 입찰에 포함됐던 탑승동 매장은 운영 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이번에 제외했다.

공사는 이번 입찰 흥행을 위해 임대료 계약 조건을 기존에 고정된 금액을 내던 방식을 매출 연동형으로 바꿨다. 공항이 정상 수요를 회복하기 전까지 이 같은 형태의 임대료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공사는 각 사업권 임대료 최저입찰가격(최저수용가능금액)을 1차 때보다 약 30% 낮췄다.

그러나 면세점들은 공사가 임대료 부담이 줄여줬다고 해도 코로나19로 이미 경영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입찰을 포기하거나 소극적으로 참여하는데 그쳤다.

롯데는 2개 구역, 신세계가 1개 구역에 대해 사업제안서와 가격 입찰서를 제안했지만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신라와 현대는 아예 입찰을 포기했다. 중소·중견기업은 그랜드면세점이 1개 사업권에 응찰했다.

신라면세점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어 심사숙고 끝에 이번 인천공항 1터미널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도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을 오픈했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진출해 면세사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당분간 신규 점포들을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제4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신세계면세점을 밀어내고 DF7(패션·기타) 구역을 확보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공사에서 임대 조건을 완화해줬지만, 코로나19 팬더믹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입찰에 아무래도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며 “23일 재공고에서는 면세점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추가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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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9/22 17:34:29 수정시간 : 2020/09/23 09: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