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0억원에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시장규모 1조5000억원까지 급증 전망

컬리스 제품. 사진=마켓컬리 제공
[데일리한국 이하린 기자] 2015년 마켓컬리가 국내 최초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한 이후 관련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5년 전만 해도 100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올해 1조5000억 원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배송업계가 더욱 호황을 이뤘다.

이에 따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이 잇따라 새벽배송 전쟁에 뛰어 들었고, 지난달에는 네이버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인 '네이버 장보기'까지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선발주자인 마켓컬리, 쿠팡 등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하며 새롭게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최근 마켓컬리는 PB '컬리스'의 상품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초 탄생한 컬리스는 생산자와 고객 모두를 위한 생각으로 가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컬리만의 가치를 담았다.

지난 2월 동물복지 우유를 시작으로 5월에는 R15 통밀빵, 8월 돈육햄, 9월 아삭한 열무김치 등 매일 식탁에서 만날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 중에는 중에는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은 콩나물, 숙주, 두부 등 건강한 식재료와 물만두, 계란장 등을 출시하며, 연내 돈까스, 치즈롤까스 등 간편식과 비식품라인인 칫솔을 출시할 계획이다.

쿠팡 온리의 브랜드. 사진=쿠팡 홈페이지 캡처.
쿠팡은 지난 7월 아예 PB 상품을 전담하는 자회사 CPLB를 출범했다. 수백 곳의 중소·중견기업과 협업해 쿠팡의 PB 상품 제작 및 판매를 전담한다.

현재 쿠팡의 PB 카테고리인 '쿠팡 온리'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1700여개에 이른다. 지난해 10월까지만해도 700여개 정도였으나 1년 만에 약 1000개가 늘어났다.

쿠팡은 2017년 7월 생활용품 및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탐사' 론칭을 시작으로 식품 '곰곰', 생활용품 '코멧', 건강식품 '비타할로', 가전 '홈플래닛', 의류 '베이스알파' 등 총 12개 PB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 처음 새벽배송을 시작한 SSG닷컴의 경우 PB 개발까지는 아니지만 상품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SSG FRESH'를 론칭해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매 가능한 신선식품 200종을 묶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산지 농가에서 직송해 유통 단계를 대폭 줄인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전용 상품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고 1인 가구를 위한 프리미엄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 상품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새벽배송 선두업체들이 PB 강화 등 차별화 전략을 꾀하는 것은 유인 효과를 극대화해 과열된 배송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롯데쇼핑의 롯데온이 '새벽에 ON'을, 같은 달 현대백화점이 '현대식품관 투홈'을 론칭하는 등 유통 공룡들이 적극적으로 새벽배송 포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마켓컬리 등 선두 업체들의 경우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PB 개발에 앞으로도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