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가치 향상 위한 협업관계 구축’ MOU…연내 편의점 전기 트럭 투입 시범사업

김정훈(오른쪽 넷째)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코삭 차이라스미삭(오른쪽 다섯째) CP올 집행위원회 의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16일 각각 한국과 태국에서 화상시스템을 이용해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태국 재계 1위인 CP그룹과 사업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현지 물류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16일(한국시간) CP그룹 유통 계열사인 CP올의 물류 자회사 올나우와 ‘고객가치 향상을 위한 전략적 협업관계 구축’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사는 올해 안으로 CP그룹이 태국 전역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상품 운송에 전기 트럭을 투입해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태국 물류 현장에 전기 트럭이 도입되는 것은 최초다.

협약식은 코로나19 상황인 것을 고려해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장), 코삭 차이라스미삭 CP올 집행위원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이용한 비대면 서명방식으로 진행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CP올 물류센터에서 일선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상품을 나르는 배송 물류사업을 수행한다. 특히 전기 트럭을 내세워 다른 사업자와 차별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올해 전기 트럭 시범사업에 착수해 개선점을 찾고 보완해 내년부터 일반 트럭과 함께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 노하우를 전수하고 협업관계를 구축해 전기 트럭 활용 확대 및 스마트 물류사업 등 협업 영역을 CP그룹 계열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CP그룹이 캄보디아 등 인근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로 진출하는 과정에서도 사업을 동반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2018년 아시아 물류 허브(Hub)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시장 공략의 초석을 다졌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에 동남아 첫 해외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편 CP그룹은 유통·식품·통신·미디어 사업을 통해 태국 재계 1위 기업이다. 세계 21개국에서 연 매출 약 74조원을 올리고 있다.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CP그룹은 유통회사 CP올을 통해 1989년부터 태국 전역에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기 시작해 현재 약 1만2000개까지 점포를 늘렸다. 현지 편의점 시장 점유율 65%의 독보적인 위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핵심국가인 태국에서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며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인근 아세안 국가로도 진출하며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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