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로고. 사진=LG화학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 분할하고 오는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신규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적분할 방식과 관련해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연구개발(R&D)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어 필요할 경우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오는 12월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뿐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에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플랫폼(E-Platform)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오는 2024년 매출 3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LG화학이 이번 분할에 나서게 된 배경은 최근 배터리 사업의 실적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또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이번 분할로 LG화학은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사업부문별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 부담도 완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LG화학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부문에서도 적기에 필요한 투자를 집중해 배터리 사업과 함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화학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자료=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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