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소재 GS칼텍스 '융복합 에너지스테이션'(왼쪽 수소충전소, 가운데 셀프주유소, 오른쪽 LPG충전소). 사진=GS칼텍스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황을 겪는 정유업계가 수소 충전 사업을 앞세워 반등 모색에 나섰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5년까지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충전소를 80개소 운영하고 2030년에는 최대 180개소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의 현재 수소 생산능력은 약 30만톤으로 이 가운데 실제 22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30만톤까지 늘리는 한편 수소 판매채널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수소 충전 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여러가지 선결조건이 많다"며 "정부의 정책에 부합해 청사진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것은 아직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그린 뉴딜 계획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수소 충전소 450개소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정유 4사는 정부 정책과 글로벌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맞춰 수소 충전 사업이라는 신사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지난 5월 서울 강동구에 '융복합 에너지스테이션'을 준공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는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정책에 맞춰 GS칼텍스가 직접 운영하는 상업용 수소 충전소다.

수소를 외부로부터 공급받는 방식으로 충전소에서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설비보다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하루 약 70대의 수소전기차 완충이 가능하다.

SK에너지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친환경 수소 물류체계 구축을 앞당기기 위해 발족한 물류·수소업계 협의체인 '수소 물류 얼라이언스'에 정유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또 경기도 평택시에 오는 11월 가동을 목표로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수소 충전 사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현대자동차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수소 상용차 충전 인프라 관련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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