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된 결론이 금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원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의 인수·합병 무산에 따른 이른바 ‘플랜B’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B는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관계장관회의는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사실상 인수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마련됐다.

앞서 산은은 현산에 기존 인수가에서 1조원가량 저렴한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현산은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입장을 산은 등 채권단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거절한 가장 큰 원인은 수익을 창출하기 힘든 업계상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을 것”이라며 “사업의 기본은 물건을 싸게 들여 이득을 남겨야 하는데,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은 현산의 수익 모델로서 자격이 미달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291.01%로 지난해 말(1386.69%)보다 904.32%포인트 급증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49.8%로, 지난해 말(18.6%)에 비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전략적인 마인드를 갖춘 정몽규 현산 회장은 아시아나의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하길 원했을 것"이라며 "다만 금융쪽 관계자들의 부정적인 판단과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위축되고,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차입금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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