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상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대상은 야식에 특화된 ‘안주야(夜)’로 안주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개척했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개를 돌파했으며, 약 1000억원 규모의 안주 HMR 시장에서 절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안주야의 성공이 더 눈에 띄는 이유는 일반 간편식과 달리 안주라는 세분된 카테고리 안에서 술을 즐기는 한정된 타깃만을 대상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철저한 위생관리와 연구개발을 통해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소비자 아이디어로 시작된 안주야

안주야는 대형마트를 찾은 여성 소비자가 우연히 내뱉은 "포장마차 안주도 간편식이 있으면 좋겠어“라는 말 한마디에서 출발했다.

신선식품 매장에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고민하던 대상 마케팅실 직원들은 이 말을 듣고 '안주 HMR'의 시장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15년 국내 HMR 시장은 1조원 대에서 2016년 2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안주를 기본으로 한 간편식은 찾기가 쉽지 않았다. 편의점 등에 일부 안주 간편식 제품들이 있었으나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품목은 아니었다.

대상은 소비자 조사를 통해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및 '혼술'(혼자 마시는 술) 등 혼자서도 맛있게 술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이 많음을 확인하고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때부터 대상 마케팅실과 연구실 직원들의 포장마차 투어가 시작됐다. 서울 여의도와 강남, 종로와 영등포 등 주요 포장마차 거리를 비롯해 대구 막창골목, 해운대 포장마차촌, 여수 낭만포차거리 등 지역별로 이름난 전국의 포장마차들을 찾아다니며 안주를 맛보고 분석했다.

포장마차 투어 끝에 결정한 대상의 신제품 첫 아이템은 막창과 닭발, 그리고 껍데기였다.

신제품 개발의 첫 난관은 원료수급이었다. 막창과 닭발, 껍데기 등 육가공 부산물은 유통경로가 불투명하고, 위생이 담보되지 않은 데다 그 양이 많지 않다.

특히 부산물은 신선하지 않으면 역한 냄새가 날 수 있어서 좋은 원료를 확보하고 가공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대상은 거래처가 물색 되면 직접 방문해 부산물의 상태와 처리 과정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신선도를 확인하고, 냄새를 맡았다. 거래처 후보지를 방문하고 돌아오면 직원들의 온몸에 막창과 닭발 냄새가 밸 정도로 쫓아다녔다.

기나긴 연구 끝에 드디어 2016년 논현동 포차스타일의 냉동 HMR ‘무뼈닭발’, ‘불막창’, ‘매운껍데기’ 3종 제품화에 성공했다. 안주야는 출시 첫해 4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4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년여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사진=대상 제공
◇ 냉동 넘어 상온안주 HMR 시장 진출

대상은 냉동 HMR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5월 상온 안주 HMR 시장을 선보였다.

코로나19에 식품을 비축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한 상온 HMR 제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상은 주목했다.

상온 HMR 안주야는 그동안의 원료가공 및 제조 기술 기반으로 고품질의 안주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간 상온 HMR 제품은 냉장·냉동 HMR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극복하고자 상온 안주야는 상온안주 최적의 맛을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엄선된 원재료에 안주야만의 원물 전처리 노하우로 잡내를 잡고, 화끈하고 감칠맛 나는 비법 소스로 차별화된 맛을 냈다.

특히 냉동 또는 냉장 보관하지 않고 실온에서 9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어 보관 및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통마늘 모듬곱창’, ‘매콤제육오돌뼈’, ‘매콤껍데기’, ‘소양돼지곱창’, ‘통마늘 제육오돌뼈’, ‘통마늘 매콤껍데기’ 등 총 6종으로 구성된 상온 HMR 안주야는 파우치를 오픈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세워서 전자레인지에 1분만 조리하면 된다.

‘증기배출 패키지’를 적용, 조리하는 동안 생겨난 증기가 자동으로 배출돼 포장이 뜯어지거나 내용물이 밖으로 튈 염려가 없다.

전자레인지가 없는 경우, 끓는 물에 3분 동안 중탕해 먹을 수 있어 캠핑족들도 야외에서 쉽게 즐길 수 있다.

이찬희 대상 청정원 안주야 담당 팀장은 “안주야는 상온안주 HMR 시장 진출로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상온 안주야의 안정적인 시장 연착륙을 위해 브랜드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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