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코로나로 집콕족 늘며 수혜 톡톡

편의점, 이동 줄며 재난지원금 효과 무색

사진=CJ오쇼핑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편의점과 홈쇼핑의 2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편의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 유동인구가 감소하며 성장세가 크게 꺾인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쇼핑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3% 오른 41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순이익은 268억원으로 10.8%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식품 판매가 증가했고, 특히 지난 6월에는 이른 더위로 창문형 에어컨 등 생활용품 판매가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홈쇼핑의 주력 상품인 이미용, 패션잡화는 부진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하고, 벤처 네트워크를 강화해 인수합병(M&A)과 신기술 확보, 신규 사업모델 발굴에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3% 상승했다. 매출은 3762억원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앳센셜, 시크릿, 다니엘크레뮤 등의 단독 브랜드 판매를 확대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건강식품 및 생활용품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패션, 이미용, 식품 등 주요 상품군의 온라인 전문몰 역량을 강화하고, 식품 및 패션 카테고리 중심으로 단독 브랜드를 확대해 수익 중심의 운영 기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2분기에 매출 2598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1%, 13.3% 신장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TV, 모바일, 티커머스 등 전 채널 취급고가 늘고, 데일리 밸런스(건강식품) 등 단독 및 자체 브랜드를 강화한 덕에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측은 “향후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상품 및 서비스로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2분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지급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편의점이 포함되면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코로나19에 학교는 정상적인 등교가 이뤄지지 않고 관광객 급감으로 관광지 상권 편의점이 영향을 받으며 실적이 부진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2분기 매출은 1조7629억원, 영업이익은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3%, 19.2%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학교·학원가, 여행지 상권 부진이 지속했다. 실제 올해 2분기 GS25 학교·학원가 매출은 전년보다 19% 감소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개학 지연과 유동인구 및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인해 일부 상권 실적이 부진했다"며 ”하반기 배달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플랫폼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BGF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2.1% 늘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지방 점포 및 특수점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하반기 차별화 상품과 전략적 마케팅으로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이며 생활 밀착형 플랫폼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