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항공사들 실적 급락하는 가운데 유일한 흑자
올 2분기 영업이익 1485억원으로 지난해(-1015억원)과 비교해 흑자전환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15억원)과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2분기 잠정 매출액은 1조69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6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대한항공 측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위기 극복을 위해 혼연일체가 됐기 때문”이라며 “임직원의 급여 반납과 휴업을 비롯한 뼈를 깎는 비용 절감 노력과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위기에도 수요 유치와 항공기 운항을 위해 전 세계 각국과 오지를 가리지 않은 임직원들의 헌신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회장과 임직원의 소통으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락하는 여객 실적을 추스리는 한편, 화물 부문에 전사적 역량을 쏟으며 수익성 확보 통한 위기 대응으로 사업 수요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 년간 지속된 항공화물 시장의 불황에도 조 회장이 고효율 최신 화물기로 기단을 재편하고 화물사업 미래 경쟁력에 적극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세계 항공화물 시장의 상반기 수요가 약 15%, 공급이 약 23% 줄어들었으나, 대한항공은 오히려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화물 운송실적이 10% 이상, 2분기 기준으로는 약 17% 증가했다. 2분기 화물부문 매출도 1조2259억원을 기록했다.
◇ 조원태 회장의 '역발상 시장대응 전략' 통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코로나19 위기 속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고공행진에는 조 회장의 화물시장 대응 전략이 통했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은 보잉777F, 보잉747-8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 구축에 힘을 보탰고, 2016년 최대 30대까지 운영하던 화물기를 절반 가까이 줄이려고 했을 때에도 화물기단 축소 폭을 줄이자고 설득해 이를 관철시켰다.
이같이 유지된 대한항공의 23대 대형 화물기단은 코로나19 사태로 공급이 부족해진 항공화물 시장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역발상 전략’도 조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올해 3월 코로나19로 인해 여객기들이 잇따라 공항에 발이 묶이자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낸 것.
대한항공 측은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우리에게도 올 하반기는 큰 위기"라며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항공화물 수요가 전년 대비 14%에서 최대 31%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화물기 가동률을 보다 높이는 한편 글로벌 생산기지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 노선에 대한 공급을 늘려 하반기에도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