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저탄소·친환경 에너지로의 대전환에 맞춰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저탄소·친환경 에너지로의 대전환에 맞춰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세계 석유 메이저 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주당 10.5센트였던 기존 배당금을 5.25센트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BP의 배당금 삭감 결정은 2010년 이후 10년 만이다.

BP는 배당금을 낮춰 확보한 재원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저탄소 기술에 투자해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저탄소 투자를 현재 수준보다 10배 많은 연간 50억 달러로 늘리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도 50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BP에 앞서 또 다른 글로벌 석유 기업인 로열더치셸도 지난 4월 기존 배당금을 3분의 2 수준으로 인하했다. 주당 47센트에서 16센트로 줄인 것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삭감한 것이다.

글로벌 주요 석유 회사들이 잇따라 배당금을 낮춘 데는 세계 에너지 시장이 석유와 석탄 등 화석 에너지에서 저탄소 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와 맞닿아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실적 악화 영향도 있다.

국내 정유사들도 이른바 '탈석유' 중심의 사업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SK에너지는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과 플랫폼 양대 축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친환경 사업으로는 탄소 저감 기술 확보와 친환경 바이오 연료 생산 및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등이 있다. 플랫폼 사업은 기존 주유소를 '모빌리티·에너지 솔루션 허브'로 바꿔 생활편의·전기차 충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안이다.

GS칼텍스는 자원 효율화 및 탄소 저감을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든 복합수지 등 친환경 원료 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GS칼텍스의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량은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의 10%를 넘어섰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을 위해 재활용하는 경우 이산화탄소를 연간 6만1000톤 감축해 온실가스 배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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