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신지하기자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업계가 올 2분기 재고관련 손실을 대폭 줄이며 지난 1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였지만,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은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달 다섯째주 배럴당 -0.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셋째주와 넷째주 각각 배럴당 -0.3달러, -0.5달러보다는 소폭 개선됐지만 3주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지난주 대비 마이너스 폭 수준을 줄였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홍수에 따른 중국 내수 수요 악화로 인해 중국산 수출량이 증가하는 공급잉여 우려 등 휘발유 마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 1분기보다 적자 폭을 대폭 줄인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코로나19로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에 매출 2조5517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률 조정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보다 4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5764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7조1996억원과 영업손실 4397억원을,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 3조4518억원과 영업손실 16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 1조7752억원에서 4397억원으로, 에쓰오일은 1조73억원에서 1643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이달 중 실적 발표를 앞둔 GS칼텍스도 시장에서는 3000억~4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에 GS칼텍스는 매출 7조715억원, 영업손실 1조31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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