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자랜드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에도 날씨의 영향으로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가전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기상청은 ‘2020년 여름철 전망’을 통해 올해 여름 무더위 절정이 7월말에서 8월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5월부터 에어컨 물량을 확보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긴 장마가 이어지며 7월 폭염 및 열대야가 평년 대비 각각 3.8일, 2.2일 적은 0.1일에 머물었다. 아울러 장마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잠시 올랐던 에어컨 수요가 다시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로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5~7월 에어컨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각 달의 에어컨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0%, 30%, -28%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5월 잠시 줄었던 에어컨 판매가 6월 일시적 더위로 반등했으나 7월 초부터 이어지는 긴 장마에 더위가 주춤했다. 이에 에어컨 판매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3월부터 고효율 제품의 생산·유통·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구매비용의 10%(개인별 30만원 한도)를 환급해주는 ‘으뜸효율가전제품 환급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날씨의 영향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에어컨의 경우 다소 한정적인 모델에만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이 적용돼 에어컨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냉방가전의 대표격인 에어컨의 판매가 주춤하자 에어서큘레이터와 선풍기 판매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30일 “최근 예상보다 선선한 날씨와 긴 장마로 인해 에어컨보다는 제습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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