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작업 모습. 사진=현대차 노조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2020년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울산시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협 요구안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 임협 요구안은 해외공장에서 확대하려는 생산 물량을 국내로 들여오는 내용과 임금 12만304원 인상 등이 골자다.

이번 요구안은 4차 산업혁명과 친환경 차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고용 불안을 해소하는 데 맞췄다.

먼저 총 고용 보장을 위해 연간 174만대에 이르는 국내 공장 생산량을 유지하고 해외 공장에서 추가 확대 가능성이 있는 생산 물량을 국내 공장으로 가지고 오는 안건을 상정했다.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도 건립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고부가 가치 차량 대상)이 가능한 공장 운영안 마련도 논의한다.

고용안정 기금을 마련하고 완전 고용 보장을 위한 노사 사회적 합의 마련도 추진한다. 정년 퇴직자를 단기 고용해 활용하는 시니어 촉탁 제도 연장 확대, 퇴직자들이 당초 근무하던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자동차 박물관을 포함한 복합비전센터 건립, 고숙련 직무 교육을 위한 교육 센터 신축, 기본급 중심으로 임금 제도 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중장기적 예방책 도입 등도 요구했다.

올해 임금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결정에 맞춰 기본급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안을 상정했다.

대의원대회에선 노조 집행부가 마련한 요구안을 대의원들이 검토·논의한 뒤 확정한다. 노조는 요구안을 확정하는 대로 사측에 전달하고 다음달 13일 상견례를 갖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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