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인천 생수 매출 전주보다 191.3% 신장

필터샤워기·주방씽크헤드 등 판매도 크게 증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인천 서구지역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서울·부산·경기 등 다른 시·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당국은 '물을 끓여 마시면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수돗물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이 커지면서 인천 지역 생수 판매가 늘고, 주방과 화장실 수도꼭지에 필터를 설치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했다.

20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지난 15~19일까지 인천 서구(부평, 계양, 강화 등)에 위치한 주요 점포의 생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주 동기간(8~12일) 보다 191.3% 신장했다.

특히 대용량인 2ℓ 생수 매출이 251.5% 늘며 소용량인 500㎖ 생수 매출 증가율(169.4%)을 크게 앞질렀다. 이는 수돗물 대용으로 생수를 구매하려는 고객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CU도 이달 15~19일까지 인천 서구 점포들의 생수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생수 매출도 전주보다 30.9%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인천 지역의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한 점포에서는 생수 2000개를 주문하기도 했다”며 “이날 서울 중구와 파주시 등 일부 지역에서도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GS25의 생수 발주량이 전주 동요일(13일) 대비 약 120%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주방과 화장실 수도꼭지에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를 설치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홈플러스가 지난 13~19일까지 필터샤워기, 주방씽크헤드, 녹물제거샤워기 등 샤워·수도용품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간보다 48% 신장했다.

특히 인천지역 매출은 265%나 뛰었으며, 경기 지역도 전국 평균 대비 높은 67%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도 이 기간 인천 지역에 있는 동인천·계양·연수·인천공항·검단점의 수도 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6.7% 급증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주방용 필터와 정수 필터, 샤워 필터 판매량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5.9%, 124.8%, 60.7% 상승했다.

온라인에서 위메프도 같은 기간 샤워기 필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16% 급증했다. 전월과 전주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각각 1046%, 10278% 늘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과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샤워기 필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60%, 510%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가까운 편의점에서 생활용수로 생수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를 설치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며 “유충 발견 신고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생수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지난 13일 인천 서구에서 처음 알려진 후 15일 전후로 급속하게 확산됐다. 이날에는 서울·부산·경기 등 다른 시·도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며 전국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국 484개 정수장에 대한 긴급점검을 환경부에 지시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