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이스타항공 직원 1600명이 부문별 대표를 선임해 구성한 근로자대표단과 운항 승무원 220여명이 속한 조종사노조가 제주항공의 선결조건 이행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10일 직원들에게 2개월치 임금 반납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데 이어 근로자대표단의 임금 반납 동의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의 경우 “인력 감축 중단 등을 명확하게 약속받고 임금 반납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사측이 임금 반납 동의를 서두르는 것에 반대했다.

조종사노조 측은 “제주항공으로 인수가 된 뒤에 임금 반납 효력이 생기는 것이 전제되든지, 제주항공의 요구에 의해서 하든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제주항공의 인수 발표도 안 났는데 동의서를 돌린다는 것은 반납 임금을 이상직 의원이 챙긴다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두 노조는 그동안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도 입장차를 보여왔다.

조종사노조는 4월22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에 가입한 이후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을 향해 책임을 물으며 각종 의혹 등을 폭로했다. 최근에는 양사 대표의 통화내용 녹취파일과 간담회 회의록 등을 공개하며 제주항공을 향해 날을 세워왔다.

반면 근로자대표단은 조종사노조 집행부의 투쟁보다는 소통에 나설 것을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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