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차원의 전략에 기반, 국내 사업의 혁신을 이끌어갈 것"

김은지 BAT코리아 신임 사장. 사진=BAT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BAT코리아가 김의성 사장 취임 1년여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담배 업계 최초로 여자 사장을 발탁했다. BAT코리아가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하자, 내부 상황을 잘 아는 여성 CEO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BAT코리아는 13일 김은지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국내 담배 업계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 선임된 김은지 사장은 그룹 차원의 전략에 기반해 BAT코리아의 국내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김 신임 사장은 1977년생으로 경북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후 유니레버코리아를 거쳐 지난 2004년 BAT코리아에 입사했다. 16년 간 던힐 브랜드 담당,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등 핵심 보직을 맡으며 폭넓은 업계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에 따라 김의성 전 사장은 임기를 1년도 못 채우고 자리를 떠나게 됐다. 지난해 7월 22일 선임된 김 전 사장은 2008년 BAT코리아에서 영업본부 지사장을 역임했다.

김 전 사장은 한국 네슬레, 한국 베링거인겔하임 등 외국계 소비재, 제약회사 등을 거쳐 BAT코리아 최초의 한국인 사장으로 돌아왔다. 취임 이후 '던힐 파인컷 더블 캡슐', '글로 센스', '글로 프로' 등 국내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하지만 담배업계를 오래 떠나 있어서였을까. 김 전 사장의 공격적인 경영에도 불구하고 BAT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562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영업손실은 2018년 8억원에서 2019년 51억원으로 늘어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BAT코리아는 담배 업계와 그룹의 내부 사장을 잘 아는 김은지 사장이 전격 발탁했다.

김 신임 사장은 취임 직전에는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로 맡으며, 어려운 현지 여건 속에서도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발 및 구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탁월한 능력을 입증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지 신임 사장은 “그 동안 쌓아온 마케팅 및 영업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BAT코리아의 국내 사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장 교체에 대해 BAT코리아 관계자는 “김은지 사장 선임은 BAT코리아가 창립 30주년을 맞는 올해 BAT 그룹의 전략을 더 잘 아는 사람으로 바뀐 것으로 보면 된다”며 “다양한 업계 경험과 풍부한 마케팅 경력을 갖춘 김은지 사장이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고, 창의적인 시장 전략으로 BAT코리아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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