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두산타워.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두산그룹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한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을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매각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은 4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산업개발은 중국 풍화그룹 계열사로 아파트 브랜드 '이안(iaan)'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대우자동차판매에서 분리된 회사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두산건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부실 자산으로 인한 리스크 탓에 원매자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달 두산건설을 알짜 사업만 남기는 방식으로 물적분할을 진행하면서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 매각 작업도 순항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8일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해 국내 사모투자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두산솔루스 매각가나 조건 등에 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매각 금액이 7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두산과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4월 매각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매각가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29일 골프장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해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매각가는 1800억원대다. 두산그룹 사옥인 두산타워도 마스터투자운용과 매각 막바지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8000억원대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 이뤄진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대가로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서는 계열사와 자산 매각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두산그룹은 이 외에도 두산메카텍, 모트롤BG사업부, 두타몰 등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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