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제1호 문화재…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 맞아 더 큰 의미

경부고속도로 대전육교.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개량사업으로 인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대전육교’가 국가등록문화재 제783호로 등록됐다고 10일 밝혔다. 국가등록문화재는 제작 후 50년 이상 된 근대문화유산 중 원형이 보존되어 있고, 향후 관리가 필요한 문화재를 발굴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록된다.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경부고속도로 대전육교는 건설 당시 국내 최고 높이의 아치 교량이다. 연장 201m, 높이 35m 규모인 이 육교는 우리나라 근대기 토목기술 역량과 근대 산업화의 상징성을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교량의 장대한 규모와 우아한 디자인이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준공 후 30여 년간 이용되다 2001년 확장공사로 폐도(다니지 못하도록 폐지된 길)가 됐으며, 현재는 교량 하부가 지역주민들을 위한 근린공원과 공용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준공된 지 50년이 넘은 구조물로 철골구조 부식 등이 발생돼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 원형보존 및 보수·정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정부 지원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한국도로공사는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대전육교는 해방 이후 순수 우리 토목기술로 제작된 구조물이고, 고속도로 1호 문화재로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당재터널 등 보존가치가 있는 구조물의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