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7일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 인근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사진=인도 NDTV 방송 유튜브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지난 5월 인도에서 발생한 LG화학 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LG화학의 계열사 법인장 등 한국인 직원 2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속 수감됐다.

8일(현지시간) 외교 당국과 LG폴리머스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경찰은 전날 오후 법인장과 기술 고문 등 LG폴리머스의 한국인 직원 2명과 현지 직원 등 12명을 과실치사, 독성 물질 관리 소홀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이후 현지 법적 절차에 따라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후 60일 이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폴리머스 측의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불구속으로 수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

앞서 지난 5월7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있는 LG폴리머스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가 누출돼 인근 주민 1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를 보인 100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LG폴리머스는 LG화학이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인수한 현지 첫 사업장이다. 가스누출 사고 당시 이 법인에는 한국인 직원 4명이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는 사고 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전날 성명을 통해 LG폴리머스 측의 관리 태만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가 작성한 보고서에 나열된 21개의 사고 원인 중 20개가 이 회사 경영진의 책임으로 지목됐다. 조사위는 공장을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전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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