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두 달간 당일 배송 주문건수 130%↑

토니모리·에이블씨엔씨·랄라블라 등 서비스 도입

사진=CJ올리브영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 '언택트(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업계에 '당일 배송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3일 국내 1위 H&B스토어인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5~6월 두 달간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주문 건수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월보다 130% 상승했다.

특히 지난 5월 말 실시한 ‘올영세일’에서 효과가 톡톡히 터졌다. 행사 기간 오늘드림 주문 건수는 전주와 비교하면 149% 급증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월 비대면 쇼핑 증가에 최대 3시간 내 배송하는 '빠름 배송', 고객이 배송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3!4!배송', '미드나잇배송' 등의 옵션을 추가한 것이 매출로 그대로 연결됐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오늘드림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오늘드림을 통한 매장과 온라인몰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를 강화한 옴니(Omni)채널 도약에 본격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비대면 쇼핑에 대한 수요가 늘고 배송 서비스에 대한 효과가 증명되자 화장품업계가 빠르게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토니모리는 이달부터 ‘배달의민족 B마트’와 ‘나우픽’을 통해 주문하면 바로 오는 ‘실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배달의민족 B마트에서는 토니모리의 베스트셀러 및 온라인몰에서 판매했던 잡화 품목 등 약 40여 개를 배송한다. 서울,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먼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즉시배송 모바일 마켓 나우픽에서도 토니모리 제품을 단시간에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현재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서, 노원, 부천 등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된다.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 범위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토니모리 측은 “이번 즉시 배송 서비스를 시작으로 언택트 소비 수요를 공략하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실시간 배송 서비스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도 지난 4월에 심부름앱 '김집사'와 손을 잡았다. 김집사 앱으로 미샤와 화장품 편집숍 '눙크' 화장품을 주문하면 당일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향후 서비스 지역을 송파·수지·분당·용인·수원 지역 5개 미샤 매장과 1개 눙크 매장에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의 H&B 스토어인 랄라블라도 배달앱인 '요기요'와 화장품 당일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200여종에 대해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배달해준다. 서울시내 일부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뒤 전국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커머스 채널과의 전략적 제휴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11번가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고, 11번가의 ‘오늘 발송’ 서비스에 대한 고객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네이버와 온·오프라인 유통에 대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네이버 스토어에서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 센터에서 바로 상품이 출고돼 24시간 이내 전국으로 발송되는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2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는 온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 변화를 부축이고 있다"며 "화장품 업계가 전체적으로 침체를 맞고 있는 요즘 배송비를 내더라도 상품을 빨리 받아볼 수 있는 '당일 배송‘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불황을 돌파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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