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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이 시간이 갈수록 난관에 봉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날 이스타항공 측에 “10일 이내에 선결 계약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고 공문을 보냈다.

이는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인수합병을 위한 주식 매매계약에 따른 선결 조건을 이행했다”며 대면협상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한 답변이다.

전문가들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공문 내용을 검토한 결과 선결 조건이 사실상 해결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최후의 통첩을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0일 이내에 이스타항공이 해결해야하는 금액은 800억∼1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선결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체불임금 250억원을 포함해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 조업료,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현 상황에서 10일간 큰 자금을 준비할 수 없다는 것은 제주항공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주항공의 마음은 이미 돌아섰지만, 이스타항공 인수를 강하게 주장했었던 점에서 이제 와서 발을 뺀다는 게 부담스러워 일종의 명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계약 당시 조건을 약속대로 실행하기를 원하는 것일 뿐 언론에서 얘기하는 계약파기를 염두에 두고 공문을 발송한 것이 아니다”라며 “10일 이후에도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시 계약을 당장 파기하겠다는 것이 아닌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정도로 해석해달라”고 설명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재 자금력이 없는 이스타항공이 열흘 안에 큰 자금을 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제주항공으로선 인수합병 파기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같은 달부터 모든 노선의 운항이 중단돼 4개월째 매출이 전무한 상황이다.

한편 제주항공의 공문 소식을 접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오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투쟁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3일부터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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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7/02 22:29:53 수정시간 : 2020/07/02 22:2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