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작업이 여전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 조종사들이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이스타항공의 정상화에 책임을 다하라”고 나섰다.

1일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와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등은 성명서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창업자인 이 의원과 국토교통부는 장기간 임금체불과 운항중지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스타항공 동료들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상직 의원이 주식 헌납을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이상직 의원 일가가 인수과정에서 빠지고 모든 책임을 상대방과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상직 의원은 “자신의 가족이 희생하더라도 이스타항공을 정상화하기 위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조종사들은 “이상직 의원 일가는 경영에 참여한 적 없다고 주장하며 임금체불 5개월 동안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다가 각종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마지못해 창업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꼬리 자르기 정치 쇼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창업과정의 비정상적인 자금출처, 편법 증여 의혹, 어린 자녀들의 회사 임원 보직, 투명하지 않은 회계처리 등 모든 과정이 합법, 공정, 도의를 벗어난 전형적 적폐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며 항공사를 관리해 온 국토부는 국가기간산업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한 이스타항공에 대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며 항공사를 관리해온 국토부는 국가기간산업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한 이스타항공에 대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고 있다”며 “과거 타항공사의 경영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례와 비교해 봐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