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이 지난 26일 아버지 조양래 회장의 지분 전량(23.59%)을 사들여 최대 주주(42.9%)로 올라섰다. 이에 형인 조현식 부회장과 누나들이 힘을 합쳐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현식 부회장과 누나들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조희원씨는 조현범 사장이 아버지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당황해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안정적인 형제경영이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던 그룹으로 꼽혔다. 한국테크놀로지 그룹의 지주사는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이끌고 왔고, 자회사인 한국타이어는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책임졌다. 지주사 지분도 남매가 안정적으로 나눠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조현범 사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작년 12월을 전후해 형제간 갈등의 싹이 트였다. 조현식 부회장이 사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움직이고, 그룹 사상 최초로 주주 서신을 보내 정도경영과 지배구조 개선, 주주 가치 제고를 약속했다. 이 시기에 조현범 사장은 이때 큰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조양래 회장이 최근 형제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래선 회사가 잘못될 수 있다고 우려해, 경영 능력이 낫다고 판단한 차남에게 지분을 몰아줘서 형제간 분쟁을 차단하려 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