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적자 규모가 6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손 사장은 30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구조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사장은 "올해 초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될 때 평균 탑승객이 작년 대비 70%가량 줄었다"며 "연말까지 영업적자가 1조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서는 2000억원 내지 3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며 토로했다.

손 사장은 경영상 어려움의 해법으로 내부 구조개혁을 제시했다. 그는 "내부의 비효율이나 낭비 요인을 제거해 조직을 보다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게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경영 안정성과 효율성을 위해 전국 12개 지역본부의 통폐합을 추진한다고 손 사장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본사·현장의 구분 없이 인력을 효율화하고 이를 현안인 근무체계 개선과 안전 및 신규분야 인력 확충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손 사장은 한국철도가 최근 고객만족도 조사(PCSI) 조작으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데 대해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를 훼손한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철도 일부 직원들은 고객인 척하고 고객만족도 조사에 참여 결과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국토교통부 감사로 적발됐다. 국토부는 고객만족도 조사에 응한 한국철도 전국 12개 지역본부 중 8개 본부 소속 직원 208명을 적발하고 이 중 16명을 수사 의뢰 조치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미흡(D)' 등급을 받았다.

손병석 사장은 "경영평가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본질이 아니다. 경영평가보다 급한 것은 경영의 정상화"라며 "한국철도의 주체 세력이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게 혁신을 하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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