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지난 5월 매출, 전년동기보다 6.1% ↓

롯데마트, 내달 1일부터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

롯데쇼핑이 실적이 악확에 대대적인 점포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롯데쇼핑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지속되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과 코로나19 타격 등의 영향으로 유통업계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었다. 백화점과 마트 등은 대형 점포들을 줄줄이 부동산에 매물로 내놓고, 임직원들은 자신의 급여를 반납하며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총 매출액은 11조6300억원으로 4월 대비 2.0% 늘었다.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 3월 3.3% 감소에서 4월 3.9% 증가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매출 증가는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른 온라인 유통만 혜택을 봤다.

지난달 온라인 유통 매출이 지난해 5월 보다 13.5% 늘어날 동안 오프라인 유통 업체 매출은 6.1% 역성장했다.

오프라인 업체를 업태별로 살펴보면 편의점(0.8%)을 제외한 백화점(-9.7%)과 SSM(기업형슈퍼마켓·-12.4%), 대형마트(-9.7%)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원에도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제외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면치 못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에 유통업계가 위기 타개책으로 부동산을 매각하고 무급·유급 휴직 제도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문을 연 광교 갤러리아 백화점 매각을 추진한다. 광교점은 갤러리아가 운영하는 5개 점포 중 가장 큰 규모이며 10년 만에 신규 오픈한 점포다. 연면적 15만㎡에 영업면적은 7만3000㎡에 달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에 국내 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광교점의 자산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와 신규사업 투자 확보 일환으로 부동산을 매각 후 재임차(세일즈앤드리스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도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홈플러스는 안산점과 둔산점, 대구점 등 3개 점포를 매각을 매각한다.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이 아닌 폐점이다.

안산점은 전체 140개 홈플러스 매장 중에서도 매출 순위 상위권에 속하고, 대구점은 홈플러스 1호점으로 상징성이 큰 매장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실적이 좋았지만,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라면 과감히 유동화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마트도 지난해 13개 매장을 세일즈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했으며, 2013년 매입해 스타필드를 건설할 예정이었던 서울 강서구 마곡동 용지를 지난 4월 약 8000억원에 팔았다.

롯데쇼핑도 롯데마트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5개 점, 할인점 16개 점, 슈퍼 75개 점 등 연내 121개 매장을 폐점키로 했다.

향후 5년 이내 오프라인 점포 700여 개 중 200여 개에 대한 대규모 폐점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여기에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유동성 확보와 비용 절감을 위해 임원 연봉 20%를 삭감한 데 이어 롯데마트에 대해 내달 1일부터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롯데마트의 무급 휴직 도입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근속기간과 상관없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20일이나 30일 중 기간을 정해 무급휴직을 하게 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희망자에 한해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17일 임원회의에서 3개월간 임원 급여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롯데하이마트도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 대리∼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면세점들이 단기휴직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부터 주 4일제나 주 3일제,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5월부터 주 4일제를 실시한 데 이어 6월부터는 서울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 신청을 받았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5월부터 월급의 70~8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많은 고객을 온라인에 뺏긴 상황에서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투자할 만한 여력이 많이 약해져, 불가피하게 부동산 매각과 무급·유급 휴직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온라인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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