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넷째주 정제마진 배럴당 0.1달러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신지하기자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석달여 만에 마이너스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0달러대'에 머물며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넷째주 배럴당 0.1달러를 기록, 전주와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미국의 휘발유 재고 감소로 수요 개선이 지속돼 휘발유 마진을 중심으로 개선됐다"면서도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등유, 경유 마진이 하락한 점이 전체 회복세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셋째주 배럴당 -1.9달러를 기록한 정제마진은 지난달 첫째주 -3.3달러까지 급락했다. 이후 마이너스 흐름 속에서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다 이달 셋째주 들어서야 0.1달러로 집계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정제마진은 올해 4분기나 돼서야 정유사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의 유의미한 회복 시점은 4분기로 판단한다"며 "수요 회복 국면에서 공급의 증가는 마진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최근의 수요 회복에도 정제마진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요인을 감안해도 현재의 정제마진은 분명 과도하게 낮다"며 "수요 충격의 속도나 규모를 감안하면 상황이 이해는 되지만 현재의 마진 수준은 지속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고 판단했다. 이어 "향후 정제마진의 개선은 방향성이 아닌 속도와 시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에 따른 코로나 2차 재확산 우려가 커지며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23달러 하락한 38.49달러, 브렌트유는 0.03달러 내린 4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두바이유는 배럴당 1.44달러 상승한 42.02달러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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