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왼쪽 두번째)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관련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직 의원은 29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기자회견에서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헌납하기로 했다”며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냈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모든 항공산업이 풍전등화이며 이스타항공 회사와 구성원은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놓여 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50억원에 달하는 이스타항공 체불 임금 해소 문제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작업이 지연되면서, 이상직 의원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구설수로 오른 바 있다.

이에 이 의원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은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우리 가족이 희생을 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번민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도 “현재 이스타항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일차적 책임은 저희들에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 대로 진정성을 갖고 인수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들과 함께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제주항공과의 M&A에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대기업 계열사이자 LCC 1등 기업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대표는 정부에도 과감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국민의 항공료 부담 완화, 항공여행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해온 국내 LCC 업계는 최근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함께 피땀 흘려 일궈온 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기 전에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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