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만족도 조사 총괄 부서장 사퇴 및 관련 본부장 등 전원 보직해임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한국철도(코레일)은 최근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적쇄신과 함께 전사적인 구조개혁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한국철도는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과 관련해 문책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고객만족도 조사의 총괄 책임이 있는 여객사업본부장(상임이사)을 사퇴 처리하고, 고객마케팅단장과 관련 지역본부장(수도권서부, 수도권동부본부)은 보직 해임했다.

앞서 한국철도는 지난 4월 고객만족도 조사 관련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에 따라 (전)서울본부장 등 관련 간부 2명을 직위해제 하고 관련 직원 7명을 해당업무에서 배제 조치 한 바 있다. 또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조치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조직 전반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대적인 인사도 추진한다. 후임 여객사업본부장에는 공정성과 직무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후보자를 발탁해 선임할 예정이다.

CS·마케팅·관광사업을 총괄하는 고객마케팅단장은 이민철 (현)해외남북철도사업단장을 임명했다. 재무·회계를 총괄하는 재무경영실장에는 김종현 (현)비서실장을, 국제협력·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해외남북철도사업단장에 이선관 (현)재무경영실장을 임명했다.

차량·시설·전기를 총괄하는 기술본부장에는 고준영 (현)대구본부장을 전격 발탁했으며, 수도권서부본부장과 수도권동부본부장에 각각 주용환 (현)기술본부장과 이용우 (전)부산경남본부장을 임명했다.

새로 임명된 간부들은 조직관리와 철도경험 등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철도 현장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잘못된 관행과 일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 등 조직 혁신을 주도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 조직문화 개선과 구조혁신을 추진키로 했다.

시대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다양한 직종과 성별, 세대가 함께 일하는 철도의 특성을 감안해 구성원간 상호존중하는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노사와 민간전문가 출범한 ‘조직문화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로드맵을 마련키로 했다.

아울러 직장 내 ‘부정부패’, ‘갑질’과 ‘성비위’ 근절에 위한 내부 교육을 확대하고, 윤리경영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또 구조개혁을 통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승객 감소 등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의 기틀을 다지기로 했다.

비용절감을 비롯한 강력한 자구노력과 함께 물류사업 등 비효율적 사업에 대해서는 경영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경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위해 전국 12개 지역본부의 통폐합을 적극 추진한다. 본사, 현장의 구분없이 전사적 구조혁신을 단행해, 인력을 효율화하고 이를 현안 사항인 근무체계 개선과 안전인력 및 신규 분야 등에 활용해 조직의 유연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 ‘경영개선추진단TF’도 신설, 전사적 구조개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와 관련해 다시 한번 사과하며 “공정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직 전반의 문제점을 찾고 뼈를 깎는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겠다”면서 “안전한 철도, 국민이 신뢰하는 공기업이 되도록 3만 임직원 모두가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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