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국내로 수입된다. 이에 따라 렘데시비르 투여 대상과 방법, 부작용, 비용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항바이러스 제제로 RNA 복제를 막아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원래 렘데시비르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으나 동물실험 과정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일종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치료에 효과를 보였고, 코로나19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몇몇 국가가 이를 이용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일본, 영국 등이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지난 3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 특례수입을 결정했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에 필요한 렘데시비르 수량을 1차 요청했으며 물량확보와 관련한 실질적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렘데시비르 투여 대상은 코로나19 환자 중 산소포화도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보조적인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입원 환자며 소아의 경우에도 중증이라면 투여가 이뤄질 수 있다.

침습적 기계환기나 체외막산소요법(ECMO)이 필요한 환자에서의 렘데시비르 권장 투여기간은 10일이며 침습적 기계환기나 체외막산소요법(ECMO)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서 권장 투여기간은 5일이다.

5일 투여 후 임상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추가로 렘데시비르를 5일간 투여(100mg)할 수 있다.

렘데시비르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매일 1회 정맥(IV)을 통해 투여된다.

렘데시비르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치료제를 주입하는 중 저혈압, 오심, 구토, 발한, 떨림 등이며 투여받은 환자 중에서는 간 세포의 염증 또는 손상의 징후인 ‘간 효소 수치 증가’가 관찰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부작용을 확인 및 방지하기 위해 의료진은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는 동안 매일 환자 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 검사를 실시한다.

아직까지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사람 수가 많지 않아 데이터가 부족하고 여전히 임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밖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렘데시비르 투여 가격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

다만, 코로나19가 ‘1급 감염병’에 속하기 때문에 치료비용은 건강보험에서 부담하며 환자본인부담금 역시 국가부담금에 포함되는 등 국가가 대부분의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렘데시비르 투여 비용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가격, 단가나 확보계획이 좀 더 구체화되면 세부지침을 정리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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