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오는 8일 밤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0시30분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321호 법정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할 예정이다.

함께 청구된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의 구속영장도 원 부장판사가 심사한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8일 밤 혹은 9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글로벌 위기가 겹친 상황에서 삼성이 경영위기를 맞으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석방 이후 국내외 현장경영 행보를 넓혀왔다. 특히 지난달 초 '대국민 사과' 이후 더욱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다시 시작된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도 삐걱거릴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대규모 신규 투자를 발표하며 미래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경기도 화성에 이어 평택 캠퍼스에도 5나노 EUV(극자외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10조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 오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평택에 낸드플래시 라인도 증설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7조원에서 8조원 사이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평택 파운드리 투자 11일만에 낸드 신규 투자를 발표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투자를 주저하는 상황에서 미래성장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총수 부재 상황이 발생하면 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사장단 인사 후 순차적으로 임원, 직원 인사를 해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된 2017년도 인사는 5개월 가량 미뤄진 뒤에야 단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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