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과 환기를 동시에 구현하는 '청정환기시스템'

공기청정과 환기를 동시에 구현하는 경동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실내 공기질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관리에 집중하다면 최근에는 실내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환기가 중요하다는 점이 알려지며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효과적인 환기 방안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실내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환기’다.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 내부의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외부로부터 새로운 공기를 들여와야 쾌적한 실내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지난해 미세먼지와 국민건강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미세먼지 국민 참여 행동 권고’를 통해, 미세먼지가 좋거나 보통인 날에는 하루 3번, 한 번에 30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도 하루 3번 한 번에 10분씩 짧게 환기하고, 음식물 조리 후에는 30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미세먼지나 황사 등이 심할 때는 환기하는 게 쉽지 않다. 이에 최근에는 공기 청정기처럼 미세먼지를 정화하면서, 동시에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를 할 수 있는 청정환기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콘덴싱보일러를 아시아 최초로 개발해 대기질 개선에 기여해 온 경동나비엔은 10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 개발한 청정환기시스템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은 기존의 환기 시스템과, 공기청정기의 장점을 결합한 기기다. 미세먼지 등 외부의 오염된 공기는 4단계 필터 시스템을 통해 깨끗하게 걸러서 실내로 들어오게 한다. 실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청정기능으로 정화하며, 내부의 오염된 공기는 환기를 통해 밖으로 내보내 실내 공기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한다.

이는 2006년 당시 경동보일러가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의 길잡이(Navigator)’라는 뜻의 합성어인 ‘나비엔’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진행한 연구개발 노력의 결실 중 하나이다.

경동나비엔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와 보일러 사업에 국한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실내환경 전반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는 한편, 환기 시스템을 새롭게 론칭하며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솔루션 제시에도 나선 바 있다.

다만 국가대표 보일러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글로벌 시장 진출과는 달리 환기 사업은 다소 지지부진했다.

고층 건물의 증가와 이로 인한 기밀성 강화가 실내 환기 장치의 필요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소비자 관심이 높지 않은 제품 특성 상 저가 중심으로 경쟁구조가 형성되며 관련 시장이 정체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동나비엔은 환기 사업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대기업이 철수하는 와중에도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심화되는 대기환경 오염 속에서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관리하는 기술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경동나비엔은 30년 노하우의 콘덴싱 기술과 수출 1위 기업으로 축적해 온 기술을 토대로 실내공기를 관리하는 대안을 모색했다.

이에 경동나비엔은 열을 활용해 공기 중의 습도를 조절하고, 실내 냉난방에 공기질까지 동시에 관리 가능한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개발을 시작했다. 공기질 관리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독자적인 기술로 이를 구현하겠다는 시도였다.

경동나비엔은 2012년부터 3년간 KIST와 함께 열을 사용한 냉방 기술인 제습냉방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했으며, 2014년부터는 국책과제도 진행해 열을 활용한 습도조절 노하우를 축적했다. 2015년부터는 한국지역 난방공사와 함께 실증테스트도 진행했다.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토대로 경동나비엔은 심화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에 대응하고자, 환기 시스템의 일신에도 나섰다.

실내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기질 관련 분야의 기술만을 선제적으로 제품화해, 실내공기질 관리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각오였다.

경동나비엔은 2014년부터 새로운 환기시스템 개발에 나섰으며, 습도조절 관련 기술과 먼지 센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습도조절과 공기청정, 환기가 동시에 가능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청정환기시스템을 출시하며 공기질 관리를 위한 사업의 첫 발을 내디뎠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은 미세먼지나 라돈, 포름알데이드는 물론 이산화탄소 및 일산화탄소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새롭고 효과적인 기기”라며 “청정환기 시스템을 시작으로 온도제어는 물론, 습도, 공기의 청정도 등 실내 공기질에 관련된 모든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제어하며 소비자 개개인의 기호에 맞춘 최적의 공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제품을 단계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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