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점유율 확대"…완성차 "배터리 수급 안정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연합전선 구축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연합전선 구축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4일 배터리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가 내년 출시를 앞둔 첫 전기차 모델에 LG화학의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이 전기차 모델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500km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LG화학은 빈패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빈패스트는 2017년 설립된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업체로 베트남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인 빈그룹의 자회사다. 올해 11월 미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1호 전기차 모델을 공개한 후 테스트를 거쳐 내년 7월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최근 1년 새 미국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 1위 브랜드인 지리(吉利)자동차와 잇따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GM과는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지리자동차와는 1034억원을 투입해 2021년 말까지 1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합작 공장을 추진해 지난해 말 중국 창저우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50KWh 배터리 기준 전기차 약 15만대 용량인 연산 7.5GWh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 2013년 총 10억위안(한화 약 1680억원)을 투자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 같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협력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추진됐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량에 맞춰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으며 배터리 제조사들은 공급량 확대로 시장에서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더 높일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이 내후년에는 필요 물량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의 연합전선 구축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오는 2023년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53GWh, 공급은 142GWh로 예측되지만 2023년에는 수요가 406GWh인 데 반해 공급은 335GWh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2025년에는 배터리 수요(761GWh)와 공급(458GWh) 격차가 40% 이상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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