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LCD 기술 OLED와 성격 달라 인력 재배치에 제약 따를듯
LCD 사업 철수 앞두고 희망퇴직 받아, LG디스플레이 이어 구조조정 한파
  •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몸집줄이기에 들어갔다. 중국발(發) LCD(액정표시장치) 공급과잉으로 더 이상 이 분야에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기술 세대교체 과정에서 상당수의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대형 LCD 사업부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함께 타 사업부·계열사로 전환배치를 하고 있다. 이는 국내 LCD 라인인 L7-2, L8-1, L8-2를 연내 정리하는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중국 쑤저우 생산라인까지 정리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실상 LCD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

일각에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후폭풍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LCD 라인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배치가 가능한 인력이 일부 공정 엔지니어 외에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L7-2, L8-1, L8-2 등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라인 인력이 3000여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인력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실적으로 LCD 인력을 OLED 분야로 전환배치할 수 있는 분야는 TFT(박막트랜지스터) 공정이 유일하다"며 "하지만 OLED에 대한 추가 투자가 없는 현재 상황에선 기존 LCD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TFT 공정 특성상 계약직 오퍼레이터(생산직)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 사업부로의 전환배치 가능 인력은 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TFT 공정 이외의 분야에서 엔지니어·생산관리직군 등은 더욱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OLED 증착 공정 역시 기존 LCD 엔지니어가 대응하기 어려운 분야다.

  •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업계 전문가는 "철수하게 될 대형 LCD 사업과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하는 모바일용 OLED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며 "LCD 분야 관리직이 OLED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 LCD 인력은 공장 가동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타분야로 전환배치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퇴직제도는 희망자에 한해 상시운영되고 있지만, 연말까지 고객물량을 생산해야하는 만큼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퇴직자에게 연봉의 2~3배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금은 연차와 직급, 기여도 등에 따라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에도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회사 측은 희망퇴직은 상시 운영하는 제도로,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LCD 사업 철수를 앞둔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와 유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실적 전망이 어둡다. 다만 LCD 사업 규모가 LG디스플레이처럼 크지 않아 회사를 떠나는 인력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3분기 창사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부터 인력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정규직으로 분류되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의 수는 2만6379명으로, 2018년말 기준 3만366명에서 4000여명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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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5/26 15:38:44 수정시간 : 2020/05/26 15: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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