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올해 총 공급량 99GWh…2030년에는 10배 늘어날 전망

LG화학ㆍ삼성SDIㆍSK이노베이션 국내 배터리 3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전 세계 배터리 공급량 규모가 지금보다 1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배터리 공급량은 434기가와트시(GWh)로 작년 340GWh보다 100GWh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2030년 총공급량은 2985GWh로 올해와 비교해 7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배터리 총 공급량은 99GWh로 예측된다. 2030년에는 904GWh로 올해보다 10배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LG화학의 올해 배터리 공급량은 62GWh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5년에는 165GWh, 2030년에는 493GWh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점유율 27.1%)에 올랐다.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분야 시설투자에 3조원가량을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7000억원 규모의 '그린론' 조달 계약을 맺고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등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올해 20GWh, 2025년에는 72GWh, 2030년에는 198GWh 등 배터리 공급량을 점차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에는 점유율 6.0%를 기록하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양사간 협력관계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7GWh의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5년에는 72GWh, 2030년에는 213GWh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시설 투자에는 장기적으로 총 50억달러(약 6조원)를 투입할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9.8GWh 규모의 배터리 제1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11.7GWh 규모의 제2공장 추가 건설을 결정했다. 현재까지 1·2공장에 대해 투자가 결정된 금액은 3조원에 이른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유럽 전기차 공장 대부분이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 국내 배터리 3사는 시설 투자 못지않게 고객사를 새로 확보하는 일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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