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홈쇼핑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지난 1분기 유통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눈에 띄는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롯데홈쇼핑이다.

GS리테일과 롯데홈쇼핑은 경쟁사인 편의점과 홈쇼핑들이 코로나19 직격탄에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과 달리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사진=GS25 제공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51.3% 증가한 4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6028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GS25와 편의점 업계 1·2위를 다투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9.7% 감소한 185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3.2% 늘어난 1조3931억원이다.

양사 모두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에서 희비가 크게 갈렸다.

GS25가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근거리 소매 플랫폼으로, 코로나19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체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GS25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밥 수요 확대에 대응해 간편식과 식사대용식 상품을 늘려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실제 이들 상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0% 성장했다. 셀프계산대, 배달서비스 등 코로나19 변화에 맞춰 적절한 서비스로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

가맹점 출점 전략의 영향도 컸다. GS25는 우량점 위주의 출점 전략 아래 주택과 오피스 상권이 주를 이룬다.

반면 CU는 학교와 대학가, 공항 등 특수한 상권에 있는 점포 비중이 높았다. 특수점포의 경우 임차료가 높지만 유동인구가 많아 상대적으로 일반 점포에 비해 매출액이 크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이동이 줄면서 특수점포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재택근무가 늘면서 주택가 매출은 증가했다. 이 영향을 그대로 CU와 GS25가 받았다.

여기에 GS25는 통합 MD 운영으로 매출이익률이 개선했고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이익률이 0.8%포인트 상승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만4000여 GS25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할 수 있는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확고히 하도록,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실적도 눈에 띈다. GS홈쇼핑, CJ ENM 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 안팎 둔화된 것과 달리 롯데홈쇼핑은 10% 증가했다.

롯데쇼핑 자회사인 롯데홈쇼핑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6% 늘어난 3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69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상승했다.

쇼핑 시장이 TV에서 SNS 등 새로운 미디어 채널로 이동하는 것을 발 빠르게 캐치해 능동적으로 대응한 것이 실적으로 연결됐다.

롯데홈쇼핑은 각 분야의 유명한 크리에이터들과 식품·뷰티 전문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지난 1월 파일럿 기간 동안 방문자 수 4만명을 기록했으며, 정규 편성 이후에는 2배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취급고는 전년 동기보다 9.5% 성장했다. 티커머스와 이커머스가 각각 26.2%, 13.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건강식품과 손소독제 등에 관심이 늘면서 관련 상품 판매량이 6.6% 증가했다. 다이슨 에어랩과 구찌 선글라스 등 직매입한 프리미엄 상품도 2.9% 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면서, 모바일 및 T커머스 상품과 콘텐츠 차별화, 엘클럽 등 프리미엄 마케팅 강화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충성고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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