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도수와 출고가 낮춘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 출시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맥주 시장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알코올 도수와 출고가를 낮춘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을 출시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맥주 시장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알코올 도수와 출고가를 낮춘 '클라우드' 신제품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맥주인 클라우드의 인지도를 앞세우면서 오비맥주 '카스', 하이트진로 '테라' 보다 저렴한 출고가로 맥주 성수기인 여름에 하락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은 내달 1일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3년 만에 음료와 주류 대표가 통합된 이영구 단독 대표이사 체제 아래 선보인 첫 신제품이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100% 맥아만을 사용한 올몰트(All Malt) 맥주로 기존 클라우드의 정통성은 유지했다.

그러나 알코올 도수는 4.5도로 기존 클라우드(5도)보다 0.5도 낮췄다. 카스와는 동일하고 테라(4.6도)보다는 0.1도 낮다.

출고가도 낮췄다. 프리미엄 맥주임을 강조한 클라우드는 500ml 병 기준으로 1308원이었다. 경쟁사인 카스와 테라가 동일 병 기준 1147원인 상황에서 높은 출고가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를 의식하듯 롯데칠성음료는 이번에 출시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출고가를 카스와 테라보다 낮은 1047원으로 책정해 가격에도 매력을 더했다.

도수와 출고가는 낮췄지만 기존 클라우드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로고와 심볼은 유지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가정 주류 시장에 맞춰 기존의 스터비캔(355ml) 대신 한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는 좋은 330ml 용량의 슬릭(Sleek)캔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는 낮아졌지만 클라우드를 생맥주로 그대로 담아낸 듯 한 신선한 맛과 톡 쏘는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며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홈술·혼술이 트렌드인 이 때 집에서도 생맥주를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의 이러한 변화는 롯데칠성의 맥주 시장점유율 하락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와 테라 인기에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판매량을 기준으로 국내 맥주소매시장 점유율이 2018년 6.1%에서 2019년 4.3%로 떨어졌다. 지난 1월에는 점유율이 낮아져 3%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실적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1.74% 감소한 5073억원을, 영업이익은 67.73% 줄어든 62억원을 기록했다.

음료와 주류 두 사업부 모두 코로나19로 부진했지만 주류 사업의 경우 전년에 비해 적자폭이 대폭 확대됐다.

주류사업부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보다 30.36% 하락한 1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60억원에서 올해는 176억원으로 손실폭이 커졌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1분기 연결 매출은 5339억원, 영업이익은 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영구 단독 대표이사 체재 아래서도 롯데칠성이 지난해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 이후 주류 시장에서 좀처럼 회복을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출고가를 낮춘 만큼 유흥업소나 음식점에서 이윤이 더 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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