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 '차세대 배터리 2020' 세미나…"전고체 전지 2025년 본격 상용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차세대 배터리 2020(NGBS 2020)' 세미나에서 김대기 SNE리서치 부사장이 '전고체 전지 기술과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지하기자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수요가 오는 2023년부터 향후 7년간 매년 66% 이상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차세대 배터리 2020(NGBS 2020)' 세미나에서 김대기 SNE리서치 부사장은 "전고체 전지의 2023~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은 66%로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전고체 전지는 2023년부터 사용이 시작되고 2025년 이후 본격화할 것"이라며 "특히 대형셀 수요는 2030년까지 121GWh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작년 배터리 시장 전체 수요 100GWh 수준을 뛰어 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상용화는 소형셀이 먼저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대형셀 시장에서 전고체 전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5년 1.2%에서 2030년 3.8%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셀의 경우 2025년부터 본격 성장해 2030년에는 소형셀 시장에서 14%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고체 재질 별로는 2020년에는 폴리머형 전지가 주류를 이루며 2025년 이후에는 산화물·황화물 계열 전지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황화물과 폴리머형이 상업화가 가능한 수준의 이온전도도를 나타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삼성SDI는 황화물 계열로 LG화학은 산화물, 황화물, 폴리머 등 모든 계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차세대 전지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내부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안전성과 용량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전고체전지 기술 동향과 개발 현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이날 세미나 연사로 나선 조우석 전자부품연구원 박사는 "고체 전해질은 고온에서도 안정성이 높아 열을 식히는 쿨링 시스템이 필요 없다"며 "배터리 팩 사이즈를 기존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까지 줄여 에너지 밀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과 비교하면 80% 수준"이라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술인 만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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