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대웅 그룹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협력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웅 자회사인 대웅테라퓨틱스와 대웅제약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실험을 통해 발굴한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을 가지고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 중이다.

최근 발표된 독일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 지원으로 진행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코로나19 약물재창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 구충제)'는 세포실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외에서 연구가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Remdesivir, 에볼라치료제)' 대비 40배, '클로로퀸(Chloroquine, 말라리아치료제)' 대비 26배 높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그러나 '니클로사마이드'는 경구 복용 시 인체 내 혈중농도 유지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 실제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에 어려움이 있으나 대웅테라퓨틱스의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이용해 약물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복용편의성과 함께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대웅테라퓨틱스는 지난 2019년 '니클로사마이드'의 혈중농도를 유지하는 새로운 제형 'DWRX2003' 개발에 성공한 뒤 국내 최대규모의 비임상 연구기관(CRO) '노터스'와 공동연구로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왔다.

올해 초 'DWRX2003'은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로 동물실험에서 폐조직 점액질 분비 저해를 통한 호흡곤란 개선효과와 염증세포 침윤 억제를 통한 사이토카인 폭풍 제어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대웅테라퓨틱스는 이번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로 동시 개발을 결정하고 5월 대웅제약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주도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장류 효능시험을 거쳐 7월 임상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신청할 예정이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니클로사마이드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추진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 역량과 대웅테라퓨틱스의 개발 기술이 접목되어 약물재창출 연구의 정수를 보여주는 고무적인 사례"라며, "후속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석 대웅테라퓨틱스 대표는 "'DWRX2003'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결과 코로나19에도 우수한 효과가 입증된 성분으로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와 코로나19 치료제로 빠르게 개발할 계획"이라며 "'DWRX2003'은 항바이러스 효과뿐 아니라 중증 감염환자에서의 폐 조직에 대한 합병증 억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대웅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 및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정부지원 연구기관과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하겠다"며 "의료현장에 도움이 될 만한 성과가 조속히 창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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