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Ⅱ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최근 디젤이 주를 이루던 화물차 부문에서 전기차의 보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전기차는 1만1096대가 판매, 전년 동기대비 97.9% 증가했다. 특히 이중에서도 전기화물차의 경우 지난해 3대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에는 2890대로 크게 늘어났다.

환경부 측은 “전기화물차는 지난해 12월부터 가격과 성능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산차량이 출시되고, 화물차 운송사업 허가 혜택 등이 제공되면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구매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기화물차의 인기는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최초로 전기 화물차인 포터II 일렉트릭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전기차 소형트럭을 선보인 것은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현대차가 처음이다.

전기화물차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 포터Ⅱ 일렉트릭을 3년 운행했을 경우 연비가 좋다고 알려진 디젤보다도 유류비를 아낄 수 있다. 실제 기존 포터Ⅱ디젤(9km/ℓ)의 3년 유류비를 약 531만원으로 잡았을 때, 같은 거리를 포터Ⅱ 일렉트릭으로 주행하면 충전비용은 약 321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디젤과 비교해 210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포터Ⅱ 일렉트릭의 판매가격은 4060만~4274만원으로 디젤모델(1675만~2123만원)보다 두배 가량 비싸다. 하지만 국비 보조금(18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예: 서울시 900만원) 등을 지원받을 경우 디젤 트럭 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도 친환경차 지원정책에 따라 고속도로 통행료과 공영 주차비 할인 등 기존 전기차 혜택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전기화물차의 주행성능도 디젤차과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포터Ⅱ 일렉트릭은 완충시 소형상용차의 일평균 주행거리 이상인 211km를 주행할 수 있다. 135kW급 모터와 58.8kWh급 배터리를 탑재, 디젤차와 비슷한 힘을 지녔다. 충전 시간 역시 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54분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완속 충전할 경우 9시간 30분이 걸린다.

첨단기술도 장점으로 꼽힌다. 포터Ⅱ 일렉트릭에는 적재 중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주행가능 거리를 안내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적재량이 많을 경우 주행가능 거리를 줄여서 운전자에게 안내해 목적지까지 주행 거리 걱정 없이 충분한 배터리 충전량을 확보하도록 유도하게 된다.

이밖에도 △전방 차량이나 보행자와 충돌 위험이 감지될 경우 운전자에게 이를 경고하고 브레이크 작동을 보조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량이 차로를 이탈하려고 할 경우 경고문을 표시하고 스티어링휠 제어를 돕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주행 중 운전자의 주의 운전 상태를 표시하고 공고하는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의 안전사양을 모든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다.

현대차 측은 “포터Ⅱ 일렉트릭은 다양한 장점을 가진 친환경 상용차로 소형트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며 “사용자 중심의 안전, 편의, 경제성을 두루 갖췄다”고 소개했다.

기아차도 지난 1월 브랜드 최초 친환경 전기 트럭 '봉고3 EV'를 출시했다.

봉고3 EV는 포터Ⅱ 일렉트릭와 같은 135kW 모터와 58.8kWh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 시 211km를 주행할 수 있다. 등판능력 등 주행성도 우수하다. 특히 봉고3 EV는 적재고가 낮고 적재함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주는 평바닥 옵션이 있어 쉽게 짐을 올리고 내릴 수 있다.

기아차 측은 “봉고3 EV는 도심 운송에 최적화된 전기 트럭으로 도시 환경에 적합한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 소형 상용 EV 특화 신기술을 보유해 편의성을 갖췄다”며 “구매 보조금과 합리적인 유지비 등 기존 디젤차 대비 높아진 경제성과 전동화를 기반으로 한 정숙성으로 소형 트럭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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