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 사장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요청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미지=쌍용자동차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에 당초 약속한 2300억원 투자계획이 어렵다고 통보한 가운데, 6일 쌍용차 측은 "마힌드라가 3개월 동안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 투입을 고려하겠다고 발표했고, 동시에 새로운 투자자 모색 지원을 언급한 것은 철수 의혹을 불식하고 계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평택공장 직원들에게 배포한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에서 "노동조합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요청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마힌드라 그룹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2300억원은 올해 당장 필요한 긴급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간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재원"이라고 밝혔다.

예 사장은 "마힌드라의 자금지원 철회가 직원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사가 2009년 법정관리 이후 최악의 비상시국에 직면해 있고,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로서 현재 위기상황이 도래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언론사 등에 보낸 '최근 주요 금융현안에 대한 공개서한'에서 "쌍용차의 경영쇄신 노력, 자금사정 등 제반여건을 감안해 채권단이 판단할 것"이라며 "마힌드라 그룹이 4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과 투자자 모색 지원 계획을 밝혔고, 쌍용차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경영쇄신 노력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마힌드라는 “예상 현금흐름을 감안해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자금마련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며 “대안을 모색하는 동안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없이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현금 확보 방안을 통해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말 기준 단기 차입금이 2500억원, 장기차입금이 1600억원에 이르며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에는 운영 자금을 대기 위해 평택공장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1000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오는 7월에는 산은으로부터 받은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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