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지난해 매출 5.5조…영업이익·배당 40%↑

호실적 바탕으로 역대 최대 1400억원 주주배당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로고.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5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가 공개한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2019년도 배당금이 총 138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042억원보다 32.4% 늘어나 역대 최대 배당금을 기록했다.

배당금은 벤츠 코리아가 783억원, 벤츠 파이낸셜 코리아가 597억원을 차지했다. 벤츠 파이낸셜 코리아는 벤츠 판매와 연계해 할부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전년 배당금인 557억원 대비 40.7% 상승해, 지난 5년간 배당금만 2840억원을 지급했다. 벤츠 파이낸셜 코리아는 2018년 485억원 배당금 지급에 이어 이번 배당금 확대로 2년만에 1082억원을 지급했다.

이 같은 역대 최대 배당금 기록은 국내 시장에서의 호실적에 바탕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브랜드가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고 BMW와 아우디 등 다른 독일 브랜드들이 여러 악재를 겪는 동안 반사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주요 모델 가격이 7000만원대인 E클래스가 출시 3년 만에 1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해, 작년 판매량 7만8133대를 기록(전년 대비 10.4% 상승)했다. 한국 수입승용차 판매 1위 자리를 4년 연속 차지했다.

이 같은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본사의 실적부진에 대비돼 더욱 눈에 띈다. 한국은 벤츠에게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승용차 시장이다.

본사인 다임러그룹은 지난해 순이익이 64% 하락했고 이 중 메르세데스-벤츠 사업부는 지난해 판매 0.1% 증가, 세전이익(EBIT)은 53%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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