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그린푸드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통업계가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에 주목하고 있다. 구독경제란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최근에 이유식, 커피, 칫솔 판매부터 가전관리 등 서비스에 구독경제를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는 매장 방문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업체는 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달 말부터 영양 맞춤 이유식 ‘케어비(CareB)’를 선보이고 구독경제를 시작했다. 이번에 케어비 브랜드로 출시된 제품은 단계별 영양을 설계 한 이유식 400종이다. 소비자가 케어비몰에서 이유식을 주문하면 원하는 날짜에 전국의 남양유업 가정배달 대리점 네트워크를 통해 집 앞으로 배송해준다.

현대그린푸드도 최근에 전용 온라인몰인 ‘그리팅몰’을 오픈했다. 그리팅몰에서는 건강식단을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케어식단’과 간편건강식·반찬·건강 주스·소스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건강마켓’ 등 두 가지 코너로 구성된다.

이 중 케어식단이 정기 구독 서비스 형태로 운영된다. 고객이 저당식단·라이트식단·웰니스식단 등 세 가지 건강식단 중 원하는 식단을 선택하면 택배를 통해 고객 집으로 정기 배송해준다. 메뉴와 배송일, 배송 방법(일반택배·새벽배송) 뿐만 아니라 하루에 몇 끼를 먹을지, 몇 주간 이용할지 등도 선택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고령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최근 건강을 챙기려고 하지만 식단 구성과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런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케어식단을 선보이고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독 서비스로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도 구독경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트레이더스 전점에서 구독 서비스로 T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 월 구독권’을 판매 중이다.

구독권은 '일자별 아메리카노 교환권' 31장과 '커피+스콘세트 교환권'인 '킹왕짱 쿠폰' 2장으로 구성된다. 삼성카드로 결제시 4980원, 그 외 결제 수단으로 결제 때 798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교환권과 쿠폰을 전부 사용할 때 커피 월 구독권은 삼성카드 기준으로 최대 85% 저렴해 서비스를 선보인지 보름 만에 1500개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도 한 달에 5만원을 내면 매일 빵 하나씩을 제공받는 서비스를 판매 중이다. 5종 빵의 원래 가격은 4200원에서 5500원이다. 30일 동안 매일 빵을 구독할 경우 정가의 3분의 1 가격에 사는 셈이다. 5종 빵은 피자 바게트, 크리스피 갈릭 바게트, 토스트가 맛있는 우유식빵, 모카 브레드, 굿모닝 브레드 등 대표 상품으로 구성된다.

롯데하이마트도 지난달부터 ‘홈케어 정기 케어’ 서비스를 정기 구독 형태로 바꿔 론칭했다. 홈케어 서비스는 전문 CS마스터(Customer Satisfaction master)가 클리닝 장비를 갖추고 가정을 방문해 가전·침구 등을 관리해주는 토탈 서비스다.

이번에 선보이는 홈케어 정기 케어를 소비자가 신청하면 서비스 받는 시기와 횟수를 직접 선택하고, 정기적으로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가전뿐만 아니라 침대 매트리스 등까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건강와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홈케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정기 케어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1분기까지 판매된 홈케어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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