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체코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와 타이어 업계의 해외 공장들이 대부분 셧다운(일시 폐쇄)에 들어갔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판매 부분에서 이미 큰 타격을 받은 상태라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총 12개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동이 중단됐거나 멈출 예정이다.

현대차는 해외 7개의 생산기지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미국·러시아·터키·체코·브라질·인도 등 6곳을 가동 중단했다. 가아차도 해외 5개 생산기지 중 중국을 뺀 미국·슬로바키아·인도·멕시코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들 공장들은 당초 오는 10일 전후로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거점 국가들의 코로나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휴업을 연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아차는 전날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임직원 안전을 고려해 멕시코 공장의 가동을 오는 12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힌바 있다. 2016년 완공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연산 40만 대 규모로 중소형 차종인 K2와 K3를 주로 생산하는 남미 거점기지 중 한 곳이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도 지난달 31일까지였던 휴업 일정을 이달 10일까지로 연장했으며,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이달 10일까지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차 체코공장과 현대차 러시아 공장,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6일 전후로 가동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보다 휴업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달 국내판매는 증가했지만, 글로벌 판매에서 각각 26.2%, 11.2%씩 판매량이 감소했다. 업계에선 지난달 해외판매 감소가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고객판매 감소였다면, 앞으로는 재고 부족으로 인해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완성차 공장 가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타이어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소재의 해외공장을 셧다운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헝가리 두나우이바로쉬 공장 가동도 지난달 30일부터 4월 7일까지 멈추기로 했다. 테네시 공장은 연간 500만 개 이상 미국 내수용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으며, 헝가리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약1800만개 달하는 해외 주요공장이다.

금호타이어도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 공장을 4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폐쇄하기로 했으며, 넥센타이어 체코 공장도 3월 27일부터 2주간 가동을 멈춘다.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다.

타이어 업체들은 아직 공장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며, 글로벌 완성차 주요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수급조절과 공정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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