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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심사를 일시 유예했다.

3일 로이터통신 외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간 기업결합 심사를 중단했다. EU집행위는 시장 참여자들의 정보 제공을 기다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U집행위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복잡한 상황을 감안할 때 가능하면 기업들은 합병 심사신청을 추후 다른 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할 것을 권장한다”다고 발표했다.

이어 “몇 주간 고객, 경쟁업체, 공급업체와 같은 제 3자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예정”이라며 “EU 위원회의 업무 또한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원격 근무 조치로 인해 정보 및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접근 및 정보 교환이 제한됨으로 인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심층 심사를 개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1월 12일 EU 공정위원회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본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EU는 총 2단계 심사 가운데 1단계인 예비 심사를 마쳤다.

당초 EU 집행위는 2단계에 해당하는 심층 심사를 통해 해당 기업결합이 효과적인 경쟁을 상당히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올해 7월까지 결정할 예정이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6개국에서 본격적으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첫 승인을 받았다. 또 지난해 7월에 중국, 8월 카자흐스탄, 9월 싱가포르에 각각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냈고 일본과도 9월부터 사전협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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