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사진=기아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신차효과’로 내수시장에서 판매를 크게 늘렸다. 해외 판매는 큰폭으로 감소했지만, 국내에선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9%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지난달 국내에서 15만1025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한 것이며, 올해 들어 처음 10만대 이상 판매한 것이다.

그랜저. 사진=현대차 제공
지난달 내수 시장의 호조는 최근 출시된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신차 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내수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풀체인지급으로 부분변경된 그랜저가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그랜저는 지난달에만 1만6600대(하이브리드 3032대 포함)가 판매됐다. 이는 1만7247대가 팔린 2016년 12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이다. 이달 7일 출시를 앞둔 신형 아반떼도 사전 계약일 하루 만에 1만 대를 돌파하며 앞으로의 판매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3세대 K5와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쏘렌토의 신차 효과로 내수 판매가 크게 늘었다. K5는 지난달 8193대가 팔리며 기아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3세대 K5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후 4개월 연속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쏘렌토도 사전계약만 2만6000대에 달해 향후 기아차의 내수 판매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 사진=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은 지난 2월 고객 인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신차 효과를 누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한달간 3187대가 판매되며 한국지엠의 전반적인 3월 실적을 리드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9일 출시한 XM3가 지난달에만 5581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지난달 말까지 누적계약대수가 1만7263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XM3의 인기를 앞세워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내수시장 3위에 올랐다.

XM3 사진=르노삼성차 제공
최근 신차 출시가 없었던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유일하게 줄었다. 그러나 중국발 부품 수급 무제로 인한 조업차질을 최소화하는 등 조치를 취해 전월 대비로는 30.9% 증가했다. 쌍용차 측은 주력 모델의 상품성 강화를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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