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계열사에서 연봉으로 90억4100만원 수령...재계 1~3위 이재용, 정몽구, 최태원 회장보다 높아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사진=GS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GS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허창수 명예회장이 지난해 계열사에서 연봉으로 90억41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보다 높은 금액으로, 국내 10대 그룹 총수 일가 중 두 번째로 많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창수 명예회장은 GS에서 급여 24억7200만원, 상여 10억4800만원 등 총 35억2000만원을 받았다.

또 허 명예회장은 GS건설에서 급여 23억3600만원, 상여 31억8500만원을 받아 연봉 55억21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건설업계 최고 연봉으로, 전년 보수 25억100만원보다 약 120% 늘어난 액수다.

이에 따라 허 명예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전년 77억6500만원보다 16.4% 증가한 90억4100만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재계 1~3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무보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0억40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60억원)의 연봉보다 높은 것은 물론 국내 10대 그룹 총수 일가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81억7800만원)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많다.

이에 대해 GS는 상여금 산정과 관련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선제 대응과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및 질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GS그룹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06% 감소한 2조31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무려 35.2% 줄어든 6674억원에 그치며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GS건설도 지난해 분양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7660억원에 머물며, 전년 대비 28.1% 감소했다.

이에 대해 재계관계자는 “CEO 연봉과 관련해서는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다보니 정해진 답은 없지만 월급으로 주는 연봉은 그렇다하더라도 기존보다 뚜렷한 경영 성과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을 더 준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특수한 상황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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