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연지동 사옥 코로나19 대응 비상 상황실에서 배재훈 HMM 사장(가운데)이 임원들과 함께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배재훈 HMM(현대상선의 새 사명) 사장이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 측면의 변화는 예측불허의 어려운 상황"이라며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가동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더욱 민첩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이날 국내외 임직원에게 발송한 메시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배 사장은 이번 위기를 글로벌 톱 글래스 선사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진정돼 각국의 경제가 회복의 길에 들어설 때 새롭게 생기는 시장과 기회를 누가 선점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코로나19는 수십년 동안 국가와 기업이 쌓아온 힘의 균형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이어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시련을 극복해 온 HMM 고유의 DNA를 지니고 있다"며 "현재의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아간다면 더욱 강한 체질과 경쟁력을 지닌 글로벌 톱 클래스 선사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경영철학을 되새기며 "시련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담금질하고 더 강인하게 키워 줄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또한 배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지역별로 선복과 운임에 대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이를 본사와 공유할 것을 주문했다.

HMM은 지난 24일부터 배 사장과 사업별 총괄·본부장·실장 등으로 '코로나19 대응 비상 상황실'을 구성했다. 비상 상황실에서는 주요 경제 지표, 국가별 코로나19 대응 현황, 해운시장과 경쟁사 동향, 시나리오별 예상 영향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국내 임직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재택근무와 시차출근제를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도 현지 상황에 맞춰 전원 재택, 필수 인원 외 재택, 2교대 재택근무 등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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