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총 표대결서 조현아 3자연합에 10%p 이상 차이로 완승
가족간 지지얻은 원동력으로 사내 임직원과 노조, 나아가 국민연금까지 찬성표 받아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국민연금까지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27일 한진칼 주총은 조 회장 측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기대이상의 완승이었다. 조 회장 측이 제안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후보들은 모두 선임이 가결된 반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주주연합이 추천한 이사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앞서 대한항공 주총에선 지난해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발목을 잡은 ‘3분의 2룰’ 정관 변경까지 보통결의로 바꾸면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의 어깨도 한층 가벼워졌다.

27일 열린 한진칼 주총에선 조원태 회장과 하은용 부사장 등 사내이사 선임안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장 등 사외이사 5명 후보의 선임안이 모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내며 가결됐다. 이들은 모두 조 회장 측이 제안한 사내 사외이사 후보다.

반면 3자연합이 추천한 김신배, 배경태 사내이사 후보와 서윤석, 여은정, 이형석, 구본주 등 사외이사 후보들은 출석주주 찬성률 45%를 넘지 못하며 모두 부결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3자 연합 측이 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할 당시부터 일부 후보 사퇴로 곤혹을 치르고, 한진그룹 임직원들이나 노조 등 내부의 조 회장 지지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조 전 부사장 측 사모펀드인 KCGI와 반도건설의 법원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것과 캐스팅보트로 분류되던 국민연금마저 막판 조 회장 지지를 공표하면서 승부는 이미 조 회장쪽으로 기운 것으로 파악했다.

항공업계 한 임원은 "작년말 양 측의 지분율이 박빙으로 평가됐을때 집안싸움으로 몰릴수 있었던 위기상황을 조원태 회장 측이 잘 무마하면서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의 지지를 얻은 것이 한진그룹 노조와 임직원들의 연이은 지지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3자연합 측이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가 단순 사퇴에 끝나지 않고 오히려 조 회장 측을 지지선언한 것도 치명적인 검증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반도건설의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지분율이 5%로 제한된 점과 국민연금의 3% 가까운 지분율이 막판 조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을 가져다주면서 주총 당일 소액주주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3자 연합의 우군이 될만한 상황이나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던 것도 패배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 27일 한진칼 주주총회, 사진제공=한진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날 주총 주주 참석률은 위임장 제출 등을 포함해 84.93%(보유주식수 4864만5640주)로 지난해 주총 참석률(77.18%)보다 높았다.

애초 조 회장 측의 우호지분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 지분(22.45%), 델타항공(10%), 카카오(1%) 등 33.45%에 국민연금(2.92%)과 자가보험과 사우회(3.79%) 등을 더한 총 40.16%에 달했다. 반면 3자연합은 조 전 부사장 지분(6.49%)과 KCGI(17.29%), 반도건설(5%) 등 28.78%에 그쳐 양측의 지분차이가 11.38%p 벌어졌다.

이날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찬성률은 56.67%로 반대표(43.27%)와이 차이가 13.40%p였음을 감안하면 소액주주들의 표심도 3자 연합보다는 조 회장 측에 좀더 손을 들어줬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주총은 원래 오전9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참석자들이 몰리고 조 회장 측과 3자 연합 측의 소액주주 의결권 위임장 중복 확인 절차가 길어지면서 개회가 지연되기도 했다. 3자 연합 측은 반도건설의 의결권 제한과 개회 지연에 따른 출석 주주수 확정, 안건 투표와 검표 절차 등을 놓고도 이견을 제기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 27일 한진칼 주주총회, 사진제공=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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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3/27 17:30:53 수정시간 : 2020/03/27 17: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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